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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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정신이상자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가 지금껏 받던 평가이다. 전형적인 미국 남부 출신인 젤다는 어린 시절부터 춤, 다이빙, 나무타기를 좋아했고, 술, 담배를 하며 남자애들과 어울리는, 그 당시의 여성상이었던 순종적이고 유순한 여성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지금의 미국이 가진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이다. 꽤 놀라운 부분이었다. 당시 젤다와 같이 자기주장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여자는 플래퍼 혹은 모던 걸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모던걸을 여성이 자기 권리를 내세우기 시작하는 단계로 지금 페미니즘의 시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젤다는 정말 재즈시대에 어울리는 모던 걸 같은 삶을 살았다. 당대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세계 곳곳을 여행하였고 많은 사교 파티를 즐기고 다녔다. 스콧과의 사랑에서는 현대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준다. 젤다와 스콧은 서로 바람을 피면서도 끝까지 함께 세계 곳곳의 호텔을 누볐다고 한다. 젤다와 스콧은 특히 단편을 많이 발표했는데 이 단편들이 그들의 여행자금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젤다의 글보다는 서문에 있는 이러 젤다의 삶이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소설은 너무 별로다. 미문을 쓰려 잡다한 표현을 너무 막 넣어 오히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읽히지도 않는다. 내용도 소설이라기 보다는 가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밍웨이가 특히나 그녀를 싫어했는데 글쓰는 스타일도 둘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던걸까. 아무튼 내가 보기에도 문장이 난해하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이다. 스콧과 공저로 발표했기에 그나마 그녀의 책이 팔린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처음 서문을 읽었을 때, 스콧이 왜 젤다의 재능을 무시하고 말렸는데 궁금했는데 소설 부분을 읽다보니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반면 에세이는 소설보다 훨씬 잘 읽혔고 재미도 있었다. 확실히 소설보단 에세이에 재능이 있었던 거 같다.